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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그중에서도 학교폭력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는 학기별 1회 이상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사전 교육입니다. 오늘은 입학 전 아이에게 꼭 알려줘야 할 세 가지 핵심 개념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계 존중 - 나의 공간, 친구의 공간
경계 존중 교육은 학교폭력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입니다. 경계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개인 간에 존재하는 사적인 영역을 의미하며, 물리적·신체적·언어적·정서적·시각적 경계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경계를 알려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물건을 만지거나 빌려 쓸 때 꼭 허락을 받고, 스킨십을 할 때도 아이의 기분을 배려하세요. "엄마가 안아줘도 될까?" 같은 간단한 질문이 아이에게 '내 몸과 공간은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개인 공간을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타인의 경계도 존중하게 됩니다. 친구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않고, 허락 없이 신체 접촉을 하지 않으며, 친구가 싫어하는 별명을 부르지 않는 것이 모두 경계 존중입니다.
NO 말하기 - 싫으면 싫다고 말해요
많은 아이들이 친구가 하는 행동이 싫어도 "안 돼", "싫어"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특히 한국 문화에서는 또래 집단에서 튀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NO를 말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알려주세요. "네가 싫은 건 '싫어'라고 말해도 괜찮아. NO라고 말하는 건 나쁜 게 아니야. 네 기분과 네 몸을 지키는 거야."
그렇지만 "NO"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피해자의 잘못은 아닙니다.
경계 존중 교육의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의 경계를 존중받아야 하며 타인의 경계도 존중해야 합니다.
둘째, 상대방이 경계를 침범할 경우 "NO"라고 말합니다.
셋째, 상대방이 "NO"라고 하면 반드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일상에서 연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 그만 안아줘"라고 말하면 즉시 멈추고 "알겠어, 네가 원하지 않으니까 그만할게"라고 말해주세요. 이런 작은 경험들이 아이에게 NO를 말할 용기를 줍니다.
도움 요청하기 -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많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당해도 부모나 선생님에게 말하지 못합니다.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서', '더 심한 괴롭힘을 당할까 봐', '창피해서'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혼자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할 것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라는 사실입니다. 국가에서는 24시간 운영되는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피해 신고 접수 즉시 긴급구조, 수사지시, 법률상담 등 종합지원이 가능합니다.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할 도움 요청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담임선생님이나 보건선생님, 상담선생님에게 말하기
둘째, 부모님에게 바로 이야기하기
셋째,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나 112에 전화하기
넷째, 학교 신고함에 신고서 넣기
특히 중요한 것은 "네가 말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야"라는 가해자의 말을 믿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신고한 사람에게 신고 행위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가정에서 실천하는 예방 교육
예방 교육은 일회성이 아닌 일상의 습관이어야 합니다. 다음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먼저, 아이와 자주 대화하세요. "오늘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어?"같은 질문으로 아이의 일상을 파악합니다. 단, 추궁하듯 질문하지 말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세요. "화가 났구나", "속상했겠네"라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면서,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셋째, 역할극을 통해 가상의 상황에서 연습해보세요. "만약 친구가 네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어떻게 할 거야?"처럼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아이가 어떻게 대처할지 연습합니다.
학교폭력의 징후 알아차리기
부모가 학교폭력의 징후를 빨리 발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갑자기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이유 없이 용돈을 자주 요구하거나, 멍이나 상처가 생겨도 설명을 회피한다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또한 친구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악몽을 자주 꾸거나, 식욕이 급격히 변화하는 것도 징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보인다면 다그치지 말고 부드럽게 대화를 시도하세요.
마치며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은 경계 존중, NO 말하기, 도움 요청하기입니다. 이 세 가지는 단순히 학교폭력만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입학 전부터 가정에서 이런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일상에서 실천한다면 아이는 학교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는 항상 네 편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 아빠에게 말해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