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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우리 아이들, 정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2022년 전국 51개 기관에서 실시된 이음교육 시범사업 연구 결과, 유치원 교원의 94.3%가 유초연계교육이 아이들의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사회관계 영역은 초등학교 적응의 핵심 열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육아정책연구소의 대규모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유초연계교육이 왜 중요한지,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22년 이음교육 시범사업, 무엇을 밝혀냈나
육아정책연구소 문무경, 강규돈(2022)이 수행한 "유·초 연계교육 운영 모델 개발 연구"는 전국 14개 시도교육청, 51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유초연계 연구입니다. 유치원 24개, 초등학교 16개, 어린이집 11개가 참여했고, 교원 약 100명과 학부모 약 500명이 설문에 응답했으며, 38명의 전문가와 교원을 심층 면담했습니다.
이 연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이론 연구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1년간 운영된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입니다.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각 기관은 교육과정 연계수업, 공동행사, 교사 협의회, 학부모 교육 등 다양한 연계 활동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압도적 공감,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유치원 교원의 94.3%가 이음교육이 유아의 초등학교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고, 초등교원도 76.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높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을까요? 첫째, 유초연계가 단순히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를 준비하는 일방향적 과정이 아니라 양방향적 협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OECD(2017) 보고서는 "모든 아동의 전이 경험이 향후 학교와 사회에서 잠재력 발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도 유아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 추세입니다.
둘째, 2019 개정 누리과정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사회관계 영역은 "나를 알고 존중하기", "더불어 생활하기", "사회에 관심 갖기"라는 내용 범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초등학교 통합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유치원에서 기른 사회적 기술과 정서적 능력이 초등학교에서도 계속 발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입니다.
학부모도 강력하게 원하는 유초연계
학부모 조사 결과도 주목할 만합니다. 입학 준비 필요성에 대해 유치원 학부모는 평균 4.09점, 초등 학부모는 4.35점(5점 만점)으로 응답했습니다. "전혀 필요없다"는 응답은 0%였습니다. 특히 기본생활습관(규칙적인 생활, 정리정돈), 사회적 기술(친구 사귀기, 갈등 해결), 의사소통 능력(자기표현, 경청)에 대한 준비 요구가 높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학부모들이 학습적 준비(한글, 수학)보다 사회정서적 준비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유아·놀이 중심' 철학이 학부모에게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프로그램은
시범사업에 참여한 교원들이 꼽은 가장 성공적인 활동은 무엇이었을까요? 유치원 교원은 "교육과정 연계수업"(43.4%)을, 초등교원은 "공동행사 개최"(53.8%)를 1순위로 선택했습니다.
교육과정 연계수업의 대표적 사례는 경기도의 그림책 프로젝트입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같은 그림책을 주제로 각자의 교육과정에 맞게 활동을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활동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놀이 중심으로 이야기를 탐색하고, 초등학교에서는 국어, 통합교과와 연계하여 심화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초등학교를 경험하고, 교사들은 상대방 교육과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공동행사로는 부산 금정유치원-금정초등학교의 '징검다리' 프로그램이 주목받았습니다. '징검다리'라는 메타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유아들이 전이를 두렵지 않고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함께하는 체육대회, 발표회, 숲체험 등을 통해 유아들은 초등학교가 낯선 곳이 아니라 기대되는 곳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실천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연구는 성과와 함께 과제도 발견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교사 간 소통 시간 부족(58.5%)이었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근무 시간, 교육과정 운영 방식, 학사 일정이 달라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학부모 교육 미진(34.6%)이었습니다. 교사들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학부모에게 유초연계의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다음을 제안했습니다. 첫째, 대체교사 지원이나 협의 시간 제도화로 교사 소통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월 1회 이상 정기 협의회 운영이 권장됩니다. 둘째, 학부모 대상 워크숍, 강연, 안내 자료 배포를 체계화해야 합니다. 학부모가 유초연계의 취지를 이해하고 가정에서 협력할 때 효과가 배가됩니다. 셋째, 기관장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원장과 교장이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지원할 때 연계 활동이 지속 가능합니다.
2022년 국정과제에서 2025년 정책까지
2022년 유초연계는 국정과제로 채택되었고, 2023년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2023-2027)에 핵심 과제로 명시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는 이음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유보통합과 함께 0세부터 초등까지 연속적인 교육·보육 체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인식의 전환입니다. 유초연계를 "유치원이 초등학교를 준비시키는 것"으로만 보던 시각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함께 아이를 중심에 두고 협력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유아·놀이 중심'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습자 주도성' 강조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기에 가능한 변화입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
유치원 교사, 초등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는 사회관계 영역을 중심으로 또래 관계, 갈등 해결, 협력, 규칙 지키기 등을 충분히 경험하게 해주세요. 초등 교사는 입학 초기 적응 활동에서 놀이와 활동 중심 접근을 확대해주세요. 학부모는 학습보다 기본생활습관과 사회적 기술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94.3%의 교원이 공감하고, 80% 이상의 학부모가 원하는 유초연계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전국 51개 기관에서 검증된 이음교육 모델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줍니다. 모든 아이의 성공적인 출발선을 위해, 지금 바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문무경, 강규돈(2022). 유·초 연계교육 운영 모델 개발 연구: 이음교육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육아정책연구소 연구보고 2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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