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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연계교육이 왜 필요한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거시적 필요성은 평등한 교육과 효율적인 교육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평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초연계교육과 관련해서 출발선 평등을 시도하고 있는 교육부의 노력은 2025년 1월 교육부가 발표한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유초연계교육과 관련하여 누리과정의 다섯 영역 모두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출발선 평등'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유보통합 추진, 늘봄학교 확대, 3~5세 단계적 무상교육 등 구체적인 실행 과제들이 제시되었으며, 이는 2022년 이음교육 시범사업에서 학부모 만족도가 5점 만점에 평균 3.84~4.21점으로 높게 나타난 성과를 바탕으로(문무경, 강규돈, 2022)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인 정책들이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출발선 평등: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실행 계획
"모든 아이는 어디서 태어나든 공평한 교육 기회를 누려야 합니다." 이 문장은 교육의 이상이자 헌법적 가치입니다. 2025년 교육부는 이를 선언이 아닌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했습니다.
출발선 평등은 누리과정의 기본 철학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인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은 모든 유아가 성취해야 할 보편적 가치입니다. 국공립이든 사립이든, 도시든 농촌이든, 어떤 가정 배경을 가지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한국아동패널 종단연구(2019)는 교사의 유초연계 중요성 인식이 학습자중심 수업활동을 통해 아동의 학교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구조방정식 모델로 검증했습니다(이완정, 김미나, 2019). 즉, 정책이 교사에게 도달하고, 교사가 이를 실천하면, 실제로 아이들의 삶이 달라진다는 과학적 증거입니다.
유보통합: 0세부터 초등까지 하나의 여정
2025년 교육부 정책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유보통합과 유초연계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0세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를 하나의 연속된 교육·보육 체계로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
유치원·어린이집 통합기준 마련
2025년 현재 추진 중인 핵심 과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기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시설 기준, 교사 자격, 교육과정, 평가 방법 등을 단계적으로 통일합니다. 이는 부모가 더 이상 "유치원과 어린이집 중 어디가 더 나은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듭니다.
2022년 인천시 숲활동 중심 유·보·초 연계 프로그램은 이것이 가능함을 보여준 선구적 사례입니다. 만 2세부터 초등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통합 모델에서, 아림유치원, 푸른어린이집, 경원초등학교, 가정초등학교가 성공적으로 협력했습니다(문무경, 강규돈, 2022). 숲이라는 자연환경은 연령과 기관 유형을 초월하는 공통의 배움터가 되었습니다.
3~5세 단계적 무상교육·보육 추진
경제적 부담은 출발선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2025년 정책은 3~5세 모든 유아에게 질 높은 무상교육·보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합니다. 이는 누리과정 전 영역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물질적 토대입니다.
신체운동·건강 영역의 다양한 신체활동, 의사소통 영역의 풍부한 언어 환경, 사회관계 영역의 또래 상호작용, 예술경험 영역의 다양한 재료와 도구, 자연탐구 영역의 탐구 활동 모두 비용이 듭니다. 무상교육·보육은 모든 유아가 이러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합니다.
늘봄학교: 유초연계의 실질적 완성
2025년 정책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늘봄학교의 초등 2학년 확대입니다. 이는 유초연계가 입학 시점에 끝나지 않고, 초등 저학년까지 지속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입니다.
늘봄학교와 누리과정의 연결
늘봄학교는 단순한 방과후 돌봄이 아닙니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의 '유아·놀이 중심' 철학을 초등 저학년까지 연장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신체운동·건강 영역: 늘봄학교의 체육 프로그램은 유치원에서 즐기던 신체활동이 초등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됩니다. 달리기, 공놀이, 줄넘기 등 놀이형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릅니다.
예술경험 영역: 늘봄학교의 예술 프로그램은 과정 중심 창작 활동을 제공합니다. 유치원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만들던 경험이 초등학교에서 더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발전합니다.
사회관계 영역: 늘봄학교의 또래 활동은 연령 혼합 그룹으로 운영되어, 1학년과 2학년이 함께 놀고 배웁니다. 이는 '더불어 생활하기'의 실천입니다.
돌봄 공백 해소와 교육 연속성
많은 부모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돌봄 공백을 걱정합니다. 유치원은 오후까지 있을 수 있는데, 초등학교는 일찍 끝나기 때문입니다. 늘봄학교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교육 연속성을 제공합니다.
Arnold 등(2008)의 국제 연구는 준비도가 다차원적 개념임을 강조했습니다. 아동의 준비도뿐 아니라 학교의 준비도, 가족의 준비도, 지역사회의 준비도가 모두 중요합니다. 늘봄학교는 학교가 아동과 가족을 위해 준비된 환경을 제공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현장의 변화: 2025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
정책은 문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현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2025년 11월 현재,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시도교육청별 유초연계 거점기관 운영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2023-2027)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유초연계 거점기관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2022년 시범사업의 51개 기관이 그 시작이었고, 2025년 현재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거점기관은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합니다.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연수를 주관하며,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2022년 시범사업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교육과정 연계수업(43.4%)과 공동행사 개최(53.8%)의 노하우가 거점기관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문무경, 강규돈, 2022).
교사 연수 프로그램 체계화
2025년 정책의 핵심 실행 수단은 교사 역량 강화입니다. 양지애, 이정욱(2018)이 개발한 ADDIE 모형 기반 연수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수의 첫 번째 목표는 "유초연계교육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입니다. 실천보다 먼저 인식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교육학의 기본 원리를 충실히 반영한 것입니다.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 2019 개정 누리과정과 2015 개정 초등교육과정의 연계 지점을 배우고, 상대 기관의 교육문화를 이해하며, 협력 방법을 익힙니다.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 강화
2017년 연구에서 학부모 교육이 가장 미진한 활동으로 지적되었습니다(조혜진, 김수연, 2017). 2025년 정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공동으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초연계의 의미를 안내하며, 가정에서의 준비 방법을 함께 논의합니다. 2022년 시범사업에서 학부모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준비 = 한글·수학 선행학습"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진짜 준비는 기본생활습관, 사회관계 능력, 학습에 대한 긍정적 태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제적 흐름과의 정합성
2025년 한국 정책은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김호, 장혜진(2022)의 해외 사례 분석에 따르면, 영국, 핀란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들은 구조적 조건이 잘 갖추어진 상태에서 연계교육을 실시합니다.
영국: 유아 학습목적 도달 평가 제도화
영국은 유아의 학습목적 도달 평가를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초등학교 교사가 유치원에서의 성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국도 지능형 나이스를 통해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일관된 교육과정 안의 참여 중심 교육
핀란드는 0세부터 의무교육까지 일관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영유아의 관점과 참여를 강조합니다. 한국의 유보통합과 유초연계 동시 추진은 핀란드 모델과 유사한 방향입니다.
호주: 다양성에 대응하는 역량 준비
호주는 Sue Dockett과 Bob Perry 교수의 20년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아의 요구에 대비하는 교사 역량을 강조합니다. 한국도 특수아, 다문화가정 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동의 성공적 전이를 지원합니다.
일본도 2022년부터 유보초 가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아시아 국가들 간 상호 학습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가 알아야 할 2025년의 변화
정책이 우리 아이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2025년 만 5세 자녀를 둔 부모님께: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확인하세요. 교육청이나 기관에 문의하면 거점기관 정보와 연계 프로그램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학부모 설명회에 참여하여 유초연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세요.
2026년 초등 입학 예정 자녀를 둔 부모님께:
늘봄학교 정보를 미리 파악하세요. 입학 후 방과후 프로그램, 돌봄 서비스, 예술·체육 활동 등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에서의 놀이 중심 배움이 초등학교에서도 계속된다는 점을 자녀에게 알려주어, 초등학교를 기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모든 부모님께:
선행학습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사회관계 능력, 기본생활습관, 학습에 대한 긍정적 태도입니다. 호주의 Dockett과 Perry 교수의 연구가 강조한 것처럼, 비학업적 기술(공감, 자기조절, 사회적 기술)이 학업적 준비도보다 더 중요합니다.
2027년을 향하여: 완성될 미래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은 2027년까지 진행됩니다. 2025년은 그 중간 지점으로, 확산 및 정착기입니다. 앞으로 2년간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2026년 목표:
- 유초연계 거점기관 전국 확대 완료
- 늘봄학교 초등 2학년 전면 시행
- 유보통합 시범 지역 성과 분석
2027년 목표:
- 전국적 유초연계 네트워크 완성
- 유보통합 1차 완성
- 정책 효과 종합 평가 및 차기 계획 수립
2027년이 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계가 훨씬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가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계획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원하는 것이 일상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정책이 만드는 우리 아이의 오늘
2025년 교육부 정책은 먼 미래의 청사진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는 현실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정부, 교육청, 학교,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발선 평등은 선언이 아닌 실천입니다. 유보통합은 제도 통합이 아닌 아이들의 행복입니다. 늘봄학교는 돌봄 정책이 아닌 교육 연속성입니다. 모든 정책의 중심에는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정광순, 박채형(2017)의 연구가 강조한 것처럼, 전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 과정입니다. 2025년 정책은 이 과정을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이 약속의 실현자가 되어, 모든 아이의 성공적인 학교 전이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참고문헌
- 교육부(2025). 2025년 교육부 주요업무 추진계획.
- 문무경, 강규돈(2022). 유·초 연계교육 운영 모델 개발 연구. 육아정책연구소 연구보고 2022-09.
- 교육부(2023).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2023-2027).
- 양지애, 이정욱(2018). 유치원 교사를 위한 유초연계교육 교사연수 프로그램 개발. 유아교육학논집, 22(3), 143-169.
- 김호, 장혜진(2022). 해외 유·보 및 유·초 연계의 방향과 지원 사례 분석을 통한 이음교육 시사점 탐색. 교육논총, 42(4), 24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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